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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자주 접하면

데타신 2016. 10. 10. 19:24
얼마 전 동네에서 잘 아는 사람이 자기네 아버지께서 위독하시다고 며칠 초등학교  딸들을 잘 돌봐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사람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죽음이라는 것을 피할수 가 없이 계속 접하게 된다.

어렸을 때 그리고 처음으로 죽음을 접했을때는 그것이 삶과 별개의 문제로 그리고 나와는 상관없는 먼 아주 먼 이야기로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나이가 40이 넘어서면서 나의 테두리에 있던 아니면 나의 테두리에서 벗어난 곳에서 죽음이라는 것이 자주 들리고 접하게 된다.

특히 나의 테두리 안에 있던 사람들의 죽음을 접할때는 그 슬픔이 너무나 깊게 가슴으로 후벼 파고 들었고 그 기간도 아주 오랫동안 남아 있었다.

내가 나이가 먹어가듯 주위에 있던 어르신들도 하나 둘 씩 세상을 떠나가신다.

나이가 어느 정도 되셔서 돌아가시면 그 분의 삶을 뒤돌아보면서 아쉬움을 정리하지만 간혹 사고로 돌아간 아주 어린 사람들이 있다.
납골당에 가보면 그런 사람들이 꽤 있다.


"죽기 위해 태어났다"라는 말이 있듯이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해가지는 못한다.

이제 나도 나이가 어느 정도 되었는지 나에게 죽음이라는 것이 오더라도 덤덤하게 맞아 들일 수 있을거 같다. 물론 죽음을 미리 준비하지는 않았다.

매일 빗발치는 삶의 지옥 속에서 살아 남는 것이 우연과도 같은데 죽음을 준비하지 않았다. 두 번의 큰 수술이 있었는데도 나는 죽음을 준비하지 않았다.

내가 삶을 바로 한 달 뒤에 정리를 해야 한다면 어떤 것을 맨 처음 할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어떤 것을 맨 처음 정리를 해야 하는지를~~ 하지만 이런 상황에 대해 미리 준비는 해야 한다.

가끔 태어난 삶이 좋지 않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에 대한 소식을 뉴스나 다른 매체에서 듣게 된다.

오죽했으면 스스로 목숨을 끊게냐만은... 그 죽을 힘으로 다시 살아갈 수 없을까?

어떤 책에서 읽었던 내용인데 삶과 죽음은 분리가 되지 않는다고, 삶속에 죽음이 있고 삶의 끝이 죽음이 있으니.. 피해 갈 수가 없다고..

하루 하루 죽음에 가까와 지고 있다. 죽음은 어떤 세상일까? 나의 영혼이 그것을 인식하고 그 속에서 계속 살아갈 수가 있을까?

병원에 가 본적이 있으신가? 환자들 엄청나게 많다. 그리고 그 중에 이제 삶을 정리해야 하는 분들도 꽤나 많더라...

그런데 그 분들의 삶이 곧 당신의 삶이 되고 나의 삶이다.

먼 발치의 일이 아니고 곧 나에게 일어날 일이 된다.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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