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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해변의 거센 파도

데타신 2016. 11. 22. 15:19

속초해변의 거센파도 

2016년도 끝자락으로 다가서고 있는 11월.

장인어른하고 속초에 있는 팬션으로 왔다. 화장실 배관공사를 하고 난 뒤 확인 차 온 것인데 오늘은 영서 지방에 눈이 온다는 소식이 있었다.

속초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잔뜩 흐렸다.

속초해변에 나가보니 너울성 파도라고 주의하라고 한다.

 

파도가 평상 시 보다 많이 거세다. 그리고 비도 온다.

바닷가 한 바퀴 돌고 카페에서 한잔 하고 있는데 기분난다.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하고 좋다.

이제 또 한해가 지나가고 있다...변함없이 시간이 정확히 잘 지나가고 있다.

오는 내내 장인어른과 차안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정치 이야기며, 삶의 방식이며....

한국에서 살아온 사람은 그 틀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 삶의 방식도 그렇고 생각의 틀도 커지지 않는다.

우물안 개구리 처럼 그 안에서만 똑같은 사람들과 똑같은 주제로, 똑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가끔 나이 많은 어르신과 이야기를 하면 내가 살아온 삶이 참 많이 어리숙하다는 것을 느낀다.

작은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고 방식과 생각 그리고 행동.

인생이라는 커다란 바다를 보지 못하고 하루 하루 조그만한 연못에서 헤엄쳐 놀았던 자그만한 물고기.

꼭 트루먼쇼의 짐캐리와 같이 이 작은 생각의 틀을 깨기가 참 어려웠다.

이제는 어떻게 세상을 생각하고 받아들일까?

생각을 하면 할 수록 질문이 참 많아진다. 답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스스로 하는 질문이 계속 쌓이고 쌓인다.

그냥 주어진 나의 삶속에 나를 그냥 흐르게 놔두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일까?

2016년 11월 22일
비오는 속초 해변의 어느 작은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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