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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의 방치된 문화재들

데타신 2017. 2. 27. 10:39

2017년 2월26일. 그동안 너무 책상 앞에만 있었더니 체력이 바닥난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주말에 북한산을 하루종일 타기로 맘먹고 집사람에게는 하루종일 안보일거라고 말하고 자랑스럽게 집을 박차고 나갔습니다.


109번 종점에서 도선사로 해서 인수봉 그리고 산 능선을 타고 칼바위로 해서 길음동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정했습니다.


북한산의 방치된 문화재들

109번 버스종점에서 도선사로 향하는 길에는 우이동만남의 광장이 있습니다.



이 앞에 생긴지 얼마되지 않은 먼지떨이기(에어건홀더)가 있네요. 이쪽으로 하산을 하면 저 먼지떨이기가 아~~주 유용할 듯!!



아직은 북한산에 봄과 겨울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춥기도 했다가 따뜻하고.. 옷을 어떤것을 가지고 갈지 혼돈됩니다.



햇빛이 들지 않은 곳은 사진처럼 겨울이고, 햇빛이 잘드는 양지는 아래처럼 죽창입니다. 신발에 진흙이 잔뜩 묻습니다.




2월의 끝자락 곧 해빙기입니다. 밤에는 눈이 얼어붙고 낮에는 눈이 녹는 해빙기!


3월초까지는 아이젠 없이는 북한산에 올라갈 생각 하지 마세요! 정말 미끄럽고 사고가 날 확률이 높습니다.



산 능선을 타고 가다보니 지금은 운영을 하지 않은 대피소를 발견해서 잠시 쉬었다 가려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대피소 주위에 공사를 한것 처럼 보이는 돌들이 쌓여있네요.


처음에는 "저 대피소 공사하려고 돌을 가져다 놓은거다"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오잉???



자세하게 들여다보니

뭡니까? 문화재 유적지 아닙니까?



용암사지 석탑같은 유형의 탑 자리였나봅니다.


저렇게 밧줄 하나로 펜스를 치니, 저게 문화재인지 공사현장인지 잘 구분이 안갑니다.




그런데 더 웃긴것은

어떤 아주 매너있는 분께서 저렇게 자기이름을 문화재에 자랑스럽게 새겨놓았습니다.


자기 이름을 후세에 이런식으로 남기고 싶었나봅니다. 미X놈~~



약간 좀 그러네요. 문화재 관리가 잘 안되는거 같습니다.


대피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갈 길을 재촉했지요. 그런데 또 이상한것을 발견했습니다.


탑의 유적지 자리에서 2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바닥에 기와 같은것들이 여기저기서 나뒹굴고 있더라고요.


맞죠? 무늬가 새겨진 기와!!


이 높은 산속에 저 기와를 누가 일부러 가져올리는 없고


이거 깔고 앉기 딱이네요! 위에가 약간 둥글해서..... 이러니 등산객들이 이런것을 막 다루죠.


이런 작은 기와같은 것은 귀중하지 않은가요?


제가 보기에는 이것도 문화재 같은데.. 근처를 살펴보면 기와가 있었으니 무슨 집터같은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듭니다.




북한산에는 이렇게 아직도 관리가 잘 되지 않은 문화재가 많은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등산객들이 마구잡이로 던지고 깨고 하는 것도 많아요.


시민의식이 덜 성숙한것도 이유가 있겠지만 북한산국립공원의 관리가 더욱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시간이 지난 후 귀중한것을 깨닫지 말고 저렇게 문화재에 이름을 새기는 그런 일은 하지 못하게 하는 강력한 법적인 처벌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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