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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으로 맞혀드립니다_70여곳 성행, 月회비 1만원
1등 12명 나왔다는 업체도… "매주 100만~200만명 이용
"확률은 '리셋'된다… 예측 불가_'기출 번호' 분석한다는 것은
확률 전제 무시한다는 의미 통계학적으로도 성립 안 돼
그런데 당첨자는 배출된다_업체 "결과만 보고 얘기하자
"학자 "많이 사니까 나오지…" 과당경쟁·허위광고도 성행

최근 종영된 TV조선 인기드라마 '지운수대통'은 로또 1등에 당첨된 평범한 회사원을 다뤘다. 주인공 지운수(임창정 분)에게 125억원이라는 거액을 안겨준 행운의 번호는 로또 당첨 번호 서비스 업체인 '대박이야'에서 제공했다. 이 업체는 '우리가 제공한 번호로 당첨됐다'는 이유로 주인공을 협박해 수수료 명목으로 당첨금의 10%를 뜯어낸다. 물론 업체가 제공한 번호가 실제로 당첨될지는 업체도 몰랐다. 그러면 현실 속의 로또 당첨 번호 서비스 업체들은 과연 어떨까.

로또 당첨 번호를 제공하는 업체가 생겨난 건 지난 2006년 '로또○○'라는 업체가 '로또는 과학이다'를 모토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이런 업체들은 이후 꾸준히 늘어 현재 70여개에 달한다. 최근에는 아예 '로또 분석 매니저'라는 명칭까지 등장했다. 업계에선 현재 매주 로또를 구입하는 500만여명 중 20~40%인 100만~200만명이 로또 당첨 번호 서비스 업체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업체들은 보통 월 1만원 내외의 회비를 받고 그 주의 당첨 예상 번호를 인터넷 사이트와 휴대폰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회원들에게 제공한다. 회원들이 받는 번호는 개인별로 다르다.

이들은 하나같이 '과학적인 예측시스템을 통해 당첨 번호를 예상할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업체별로 분석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지금까지 나온 번호를 통계학적으로 분석해 앞으로 나올 번호를 예상하는 것'이라는 게 업체들의 설명. 특정 번호가 지금까지 많이 나왔으니 앞으로 더 나올 확률이 높거나 낮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평균회귀분석 시스템' '랜덤워크 그루핑' '베이스 랜덤 분석법' '가우스법' '페르마법' '프랙털구조 추출' 등 갖가지 '현란한' 방법들이 쓰인다고 선전한다. 최근에는 이름과 사주, 바이오리듬을 통한 '파동 주파수 분석' 기법까지 등장했다. 회비를 많이 내는 고급 회원일수록 '더 과학적인'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디럭스회원은 5단계 필터링, 로열회원은 7단계 필터링 적용'인 식이다.

실제로 이런 업체들에서 나온 1등 당첨 번호가 꽤 된다는 주장도 있다. 가장 먼저 설립된 '로또○○'의 경우 설립 이후 올해 3월 31일 487회를 기준으로 1등 당첨자만 12명이 나왔다는 것이다. 당첨 번호를 받고 로또를 구매하지 않거나 당첨 사실을 숨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 말이 사실일 경우 실제 이 업체가 1등 번호를 조합한 횟수는 그보다 훨씬 많을 수도 있을 것이다.

서울 도심의 한 로또 판매점에서 조심스레 로또 번호를 고르는 모습. 1부터 45까지의 숫자 중 6개를 맞히는 1등이 될 확률은 814만5060분의 1에 그 치지만 당첨 번호 예상 업체들은 '과학적인 통계'를 통해 이를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 이준헌 기자 heon@chosun.com
예측 가능하다 VS 말도 안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주는 물론 통계학을 쓴다는 이런 서비스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박유성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나온 번호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한다는데 이는 로또 추첨이 매번 '리셋'된다는 확률의 전제를 무시한 것"이라며 "번호마다 나올 확률이 다르다는 건 로또 추첨 기계가 공정하지 않다는 말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했다. 동전을 던졌을 때 한 번 앞면이 나왔다고 해서 다음 번에도 앞면이 나올 확률이 늘거나 줄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다. 박 교수는 "통계학으로 로또 당첨 번호 예측이 가능하다면 수학자나 통계학자들이 죄다 로또에 매달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업체들이 내세운 통계 기법들도 통계학에는 없는 용어들이었다. 박 교수는 "'랜덤워크' 이론의 핵심은 '예측이 불가능하다'인데 '랜덤워크 그루핑 기법' 등으로 이름 붙여 당첨 번호를 예측하겠다는 건 한마디로 난센스"라며 "고급 수학·통계 용어를 여기저기 가져다 붙여 그럴듯하게 보이도록 만들어놨다"고 비판했다.

반면 업체들은 나름의 근거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 업계 관계자는 "로또 번호가 무작위로 나오는 것 같지만 '카오스 법칙'이라고 일정한 패턴이 있다"며 "로또 당첨 번호가 500회 넘게 쌓여 있어 이를 분석하면 당첨 예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업체 관계자는 "통계학적으로 예측이 가능하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결과론으로 말할 수밖에 없다"며 "실제 당첨자가 나온만큼 판단은 결국 소비자의 몫"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통계 전문가들은 "실제 당첨자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이는 많은 회원들이 많은 로또를 사다보니 자연스레 당첨자가 나온 것일뿐"이라며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이른바 '로또 명당'에서 당첨자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했다.

허위·과장광고… 마땅한 제재 방법 없어

또 한 가지 문제는 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인해 몰상식한 행태가 난무한다는 지적이 업계 자체에서도 나온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본인을 노출할 이유가 전혀 없는 1등 당첨자의 얼굴이 드러난 인터뷰 동영상이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가 하면, 생긴 지 일주일도 안 된 신규 사이트에 당첨 후기와 당첨 영수증이 올라온다는 것이다. 모 업체 관계자는 "'1등 번호 최다 적중'이라는 업체의 당첨 번호를 분석해보니 적중한 번호 대부분이 로또 1등 당첨자가 아예 없는 회차에 몰려 있었다"며 "실제 당첨자가 없기 때문에 이 번호를 해당 업체가 회원에게 제공했는지 안 했는지를 이용자들이 알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복권위원회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딱히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도 "피해자들이 속는다는 사실을 알고 회원 가입을 한 것인지 입증하기 어려워 사기나 기망으로 보기에 애매한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경찰은 지난해 일부 업체들을 상대로 수사했지만 같은 이유로 흐지부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서비스 이용자 중에는 고학력자들도 많다. 서울의 한 명문대를 나온 김모(27·회사원)씨는 "아무리 비과학적이라도 해도 내가 마구잡이로 찍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다"며 "이렇게 성업 중인데 아무래도 무슨 법칙이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석호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용자 전부가 이런 허상에 대해 모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한국 사회가 계층 이동의 가능성이 점점 줄고 경제적으로도 점점 어려워지다 보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런 사이트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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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은 조선일보에서 2012년 7월 7일에 로또의 확률에 대해 등록한 것이다.

로또는 랜덤이다.
동전의 앞면, 뒷면을 예를 들어 로또번호를 통계처럼 접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45개의 숫자로 해봐라.
8백만개가 넘는 확률이 통계로 될수 있는지.........
그중에 하나 걸리는게 통계적으로 접근이 됐다고 말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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