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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소년

데타신 2012. 11. 4. 22:21


일주일의 황금같은 휴가가 생겼다.
캬아아아아아~~~ 좋아라
일주일동안에 하고 싶은 것 중의 하나가 영화 한편 보는 것이였다.

몇년만에 영화관에 가는 것인가~~~?
솔직히 설레였다.

나의 아내가 요새 송중기가 나오는 착한 남자때문에
늑대소년을 보고 싶다고 해서 나는 같이 가자고 했다.

미아삼거리 역에 있는 CGV 인가 거기에서 조조로 봤다.
조조는 5천원으로 싸다고 해서~~

오전 10시인데 그 시간에 사람이 있을까?
몇 수십년동안 남들 쉴때 같이 쉬고, 일할때 같이 일했으니 아침의 평화로운 시간을 알리가 없지...



아침에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대학생들이 많았다.

여튼 주위 신경안쓰고 자리에 앉아서 커피 한잔 들고 상영시작 시간을 기다렸다.


다 보고 난 소감..................................................................

첫째 이 영화는 여자들의 동화다. 특히 소녀들~

둘째 많은 눈물을 흘렸는데 내가 이렇게 영화를 보고 눈물이 날 정도의 감수성이 아직 있나?
40대 중반인데~~ 왜 그랬지?????


2차 세계대전때 독일에서
지치지도 않고 , 잘 안먹고도, 잠을 잘 안자도 전투력이 일반인에 비해 수십배의 능력을
가진 슈퍼맨을 만들려고 인간과 짐승의 교배를 시도 했다는 내용이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데................. 이 영화에서 철수라고 불리는 주인공이 그렇게 태어난 것이다.



여주인공인 박보영과 마음의 교감을 쌓아가면서 영화가 진행이 된다.
철수(송중기)를 박보영이 애견훈련법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얻은 지식으로 훈련시킨다.
왜냐면 철수가 개였거든..............늑대와 인간의 교배의 산물~~~

후반부에 철수가 변신하는게 나온다.
늑대로..............변신하는 부분에 돈 좀 쓰지........... 좀 유치했다.
좀 멋있게 만들던지............

철수는 모든 여자가 바라는 이상이 된다.

한여자의 말만 듣지, 잘 생겼지, 힘 열라 세지, 보호 해주지
제일 좋은것은 늙지 않는다.......... 이게 뭥미?


여기에서 박보영이 철수를 훈련시킬때 맨 처음 한말 "기다려!!"
그러면 철수는 하던 동작을 멈추고 기다린다.........................
요새 내 아내가 툭하면 나보고 "기다려" 한다........?!?!
그럼 난 그냥 기다린다......................ㅜㅜ        이게 뭥미????

그리고 영화 막바지 부분에 헤어짐이 나오는데.......... 나도 모르게 많은 눈물이
쏟아졌다.

애절했다..............박보영이 철수한테 따라오지 말라고 했던 것은~~

사실은 대한민국에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 사는것이 힘든데 어디에도
표현을 못했다.
그동안 울고 싶었던 순간들이 많았는데 눈물을 보이면 약하게 보일까봐........
내 감정을 많이 숨기고 살았다.

몇년만에 영화를 보면서 감정에 충실해지고 싶었다.
그래서 영화를 빌미로 울었다........................................ 몇년만에 이렇게
편히 울었던 적이 없었다.

좀 울었더니 개운했다. 그동안 울분이 좀 풀린 듯 했다.


그리고 아내가 개운한 부대찌개를 먹으러 가자고 해서 고고 씽씽~~~~
영화 잘 보고 , 잘 울고, 잘 먹고........................

참 행복한 하루였다.

"늑대 소년"은 가을에 잘 어울리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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