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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갑상선암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또한 그동안 겪은 경험을 정리 하고자 글을 적는다. 

 

 

2014년 6월 초부터는 울산 지방근무를 마치고 서울에서 본사근무를 하기로 되어있었고 복귀휴가에 맞춰 회사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을 받기로 했다.

그래서 이제까지 한번도 검사를 받지 않은 갑상선을 한번 해볼까 해서 검사 받을 항목에 갑상선을 Check 하였다.

 

그리고 2014년 5월 중순에 검사를 받았다. 그동안 항상 별 이상이 없다는 검사결과를 받아온 나로써는 아무 생각이 없이 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눈, 치과, 심장등 일반적인 검사가 끝나고 갑상선 초음파검사를 하던 중 갑자기 초음파 담당하시는 분이 "어~~ 갑상선 부분에 좀 크기가 큰게 보이네요" 라고 조용하게 말씀하셨다.

 

한참동안을 이리저리 초음파기계로 눌러 검사를 하시다가 마무리 하시면서 "저기... 꼭 병원가셔서 갑상선 조직검사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그때는 그 소리를 듣고도 나는 아무생각이 없었다.

"별거 아니겠지... 이상이 있더라도 심각한것은 아니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저녁에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막걸리 파티...

 

며칠이 지나고 검사받았던 곳에서 전화로 연락이 왔다.

잠시나마 잊고 있었던 내용...."갑상선 조직검사를 꼭 받아보세요" 라는 이야기.

 

전화를 끊고 한참동안을 밖을 보면서 멍하니 서 있었다. "진짜 내 몸에 뭔가 있나?............."

 

때마침 근래 TV에 Issue 되고 있던 갑상선 수술에 대한 내용이 생각이 났다. "한국에서만 갑상선 수술을 많이 한다"라는 내용이 생각이 나면서

 

 

 

"나도 별거 아닌데 이상하게 진료결과가 나온거겠지? 그런거겠지? 맞아 그런거야..."이렇게 억지로 나의 생각을 끼어 맞추면서 또 그렇게 한참동안을 생각하다가............

 

내 집사람에게 이야기를 했다.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병원에 가서 갑상선 조직검사 받아봐야 할거 같아...." 이말 하기가 참으로 힘들었다. 내 턱이 천근만근, 진짜 움직이지 못하는 내 신체 부분이였던 같았다.

 

 

 

 

 

한국에서 진단받는 갑상선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9.9% 이상. 거의 100%다. 환자 중 겨우 0.1% 미만만이 갑상선암으로 숨질 뿐이다.

 

 

 

갑상선암은 착한암이다, 안전한 암이다, 진행이  아주 느리다. 이런 좋은 소리만 나와 있었다. 그래도 암인데.................................많이 불안 했었다.......

 

며칠이 지나고 병원에서 세침흡입조직검사 라고해서 기다란 침을 목에 넣는 검사를 진행하였다. 침이 너무 길어서 아플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받고보니 그다지 아프지는 않았다.

 

 

 

또 며칠이 지나고 검사 결과가 나오는 날이 되었다.

집사람하고 의사선생님에게 검사결과를 들으러 갔는데 좀 기분이 착찹했었다. 결론적으로 의사선생님이 "이 상황은 수술을 하고 안하고를 협의할 문제가 아니라 무조건 해야될 상황이고, 유두암이고 림프절까지의 전이가 약간 의심스럽다" 라고 말씀하셨다.

아~~~~~~~~~~  머리가 좀 어지러웠다.

 

며칠이 지나고 2014년 7월 1일, 3시간 정도의 수술을 했다.

 

눈을 뜨니 회복실에 있었고 하얀 천정이 보였다.

주위에는 마취가 풀려 수술 부위가 고통스러웠는지 아픈 환자들이 신음소리 내고 있었다. 또 어떤 할아버지는 아프신거 같은데 욕을 하시던게 기억이 난다.

 

 

입원실에 돌아오니 목 아래가 많이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수술부위 바로 위로는 "꼭 내 목안에 뭔가 채워지지 않은 느낌". 

 

 

퇴원 후 집에 돌아와서 수술 부위 반창고를 제거 해보니 수술 자국이 선명하게 보인다.

반창고가 수술자국을 없애는 비싼거라고 했는데.............................................................

 

 

하지만 여기까지는 일단 잘 진행이 되었는데 아직 남은 과정이 있었다. 혹시나 갑상선암이 재발이 되지 않도록 만약을 위해서 하는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가 남아 있었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102814&cid=51003&categoryId=51019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105880&cid=51003&categoryId=51021

  

 

경험상으로 갑상선암 수술은 그냥 그런거고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하려면 먹는 약을 바꾸고, 저요오드식으로 해야하는데 이 과정이 진짜 힘들다.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하시려는 환자분이 계신다면 아래 3가지는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해보라. 필자의 경험으로 써 놓은것이니 치료과정에 도움이 되면 되지 손해는 안 볼것이다.

 

◇ 체력을 길러라.

체력은 기본이다. Weight-Training 하던, 등산을 하던, 다른 운동을 하던 체력을 빵빵하게 만들어 놓자.

 

◇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을 가지자.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를 하면 병원의 독방에 갇힌다. 독방에서 하루에 물을 최소 3L 이상은 마셔야 한다. 평소 물을 먹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순간이 진짜 고통 스러울것이다. 필자는 하루에 4L 씩 마셨다.(화장실을 하루에 몇번씩 갔는지 기억이 안난다)  항상 많이 마셔라.

 

 

 

◇ 많이 웃어라.

갑상선암 수술을 하면 신지로이드라는 호르몬 알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하려면 이 신지로이드를 끊고 테트로닌을 2주 동안 먹어야 한다. 그리고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2주전에는 이 테트로닌 마저도 먹지말아야 한다.

 

그러면 몸이 어떻게 변하느냐? 다른것은 몰라도 몹시 피곤하다. 그리고 작은일에 화가 갑자기 팍 치밀어오고 성격이 이상하게 조급해진다. 어떤 사람들은 우울증까지 온다고 한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jjun2g&logNo=120213264832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unny23578&logNo=100203331939

 

이때가 진짜 정말 힘들다. 이 난관을 벗어날수 있는 방법은 무조건 웃어야 한다. 웃지 않으면 반드시 울게 된다.

아래는 입원실 출입문에 붙여 있던 마크다. 마크 모양이 좀 그러지 아니한가?

여기는 독방이다. 면회도 안된다. 3일동안은 이 방에서 물을 주식처럼 먹고 살아야 한다.

내가 무슨 방사선에 감염된 헐크도 아니고.... ㅡㅡ

 

 

 

입원하기전에 준비할것을 아래에 나열했다. 병원에서도 준비 하라고 할것이니 읽어보고 준비하기 바란다.

 

하나. 매일 최소 3L 의 물 준비.

두울. 신맛이 나는 캔디나 껌준비.

세엣. 책이나 Note-Book 준비.

네엣. 세면도구, 컵, 슬리퍼.

 

 

의사선생님이 갑자기 들어오셔서 Sample 납통을 하나 가져오신다. 그리고 그 납통안에 조그만한 알약이 하나 들어 있는데, 이 알약을 먹는법을 설명해주신다. 납통을 들어보니 좀 무거웠다.

몇번 연습하고 선생님이 "OK" 하시고 나가신다.

 

한참 후 선생님이 진짜라고 해서 납통을 들고 들어오신다.

아까 연습한 대로 납통 뚜껑을 열고 속에 있는 알약을 꺼내 먹었다.

알약(방사성옥소)을 먹으면 사람에 따라 목이 부어오르거나, 화끈거린다는데 이런 증상은 3-4 일 이면 자연적으로 회복된다고 한다.

가끔 이런 증상이 심한 사람한테는 복용하라고 병원에서 처방약을 준비 해줬다.

근데 나는 아무 증상이 없어서.................그냥 옆에 놔두고 있었다.

 

내가 알약(방사성옥소) 먹는 모습을 보고 의사선생님이 "3일 후에 뵙겠습니다" 하고 나가신다.문이 철컥 닫히고 나 혼자다......

 

 

가끔 인터폰으로 간호사가 "식사 들어갑니다. 안쪽으로 서 계세요"

맛있게 보이나요??? 먹어보세요. 하루종일 물 마시고, 전화하고, TV 보다가, 인터넷 하다가..............

생각 생각 생각 생각 생각 그리고 퇴원날짜가 되었다.

몇가지 조심해야 할 사항을 듣고 난 뒤에 퇴원수속을 하고 병원을 떠났다.

  

그 다음 코스!

주위사람들에게 방사선피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격리가 좀 더 필요했다.

맨 처음에는 그냥 주위에 싸구려 모텔에 들어가서 한 3일정도 혼자 있으려고 했다.

그러나 아직 저요오드식이 필요했고, 기운도 없고 예민한 내가 불안했던지, 집사람이 수유역에 있는 예○○ 에 예약을 해줬다.

 

이런곳도 있네...........갑상선환자를 위한 병원이랜다.

역시 갑상선암 환자들은 남자보단 여자들이 많았다. 저요오드식도 해주고 뭐뭐도 해주고, 여튼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갑상선환자를 위한 격리시설이 필요하다.

  

알아서 검색해서 찾아가라.

괜히 나 처럼 싸구려 모텔에서 있으려고 하지말고, 혹시나 기운이 없어서 쓰러지지면...

 

아래는 예○○ 에서 먹던 음식들이다.

그 중에 거의 한달 넘게 먹지 못했던 면요리가 나와서 무진장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난다.

 

예○○에서 입원 후 2박 3일 지나고 퇴원해서 집으로 갔다.

병원 의사선생님이 "자기 같으면 한달 정도는 아이와는 같이 있지 않는다" 는 말씀을 하셔서 집에 가서도 한달 정도는 가족들과 각 방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 방사선피폭이 몸에 좋지 않은것은 사실이다. 좀 시간이 지나면 어른들에게는 별로 영향이 없지만, 아이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자~~~ 이제부터는 내몸을 위해서 운동을 해야 하고 웃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건강하게 살고 싶다. 암이라는 것은 크던 작던 수술 후에 관리가 더 중요한 법이다.

 

담배는 8년 전에 끊었고, 술은 막걸리외에는 마시지 않는다. 횟수도 일주일에 두번 정도 한병씩 마신다. 그리고 음식이 중요한데....... 인터넷에 찾아보니.........죄다 광고성 글만 잔뜩 있고 믿을만한 내용은 없다.

 

 

난 평상시 홍삼을 즐겨 먹는데, 면역력에 좋다고 해서 먹는다. 이 홍삼이 나에게는 아주 좋다. 홍삼은 몸에 받는 사람이 있고, 받지 않는 사람이 있다. 자기 몸을 알고서 복용하도록 하자.

   

갑상선암 수술 별거 아니다. 웃으면서 넘기려고 생각해라.

  

이글이 갑상선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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