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하는 길에 비가 내리니 좀 성가신 부분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 맨날 별보고 출근하고 별보고 퇴근하니 깊어가는 가을의 낭만을 느낄 수도 없었다.
오늘은 주말에 약속도 잡지 않고 남들이 다 한다는 '불타는 금요일'을 느끼기 위해서 맘 먹고 일찍 퇴근을 했다.
집에 일찍 오니 내 집 같지가 않은 것은 나만 그런가?
그리고 책상 앞의 창문 너머 보이는 가을단풍이 나를 30분 정도 움직이지 못하게 하였다.
너무 예쁜 느낌이 난다. 왜 그동안 이렇게 낙엽이 물드는 것을 보지 못했을까? 분명 보기는 본거 같은데 저것이 낙엽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오늘과 내일은 맘 편히 낙엽을 보고 싶다. 누구의 간섭없이...
이 낙엽이 지고 나면 곧 매서운 겨울이 다가오는 것인데 올 겨울은 겨울의 낭만을 느낄 수 있을까? 아니면 또 별보고 출근하고 별보고 들어오는 똑 같은 생활의 패턴이 계속 될까?
애플의 스티브잡스가 그의 병상에서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생각난다.
"부라는 것은 그냥 먹고 살기만 할 정도만 있으면 되고 나머지는 본인의 꿈과 주위의 가족과의 사랑을 위해서 살아가라"고 했다.
인생이 낙엽처럼 떨어지게 마련이다.
재산과 재물을 가지고 못한다. 좋은 삶의 추억만 간직하고 세상을 떠난다면 좋겠다.
좋은 추억을 가지고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