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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2일부터 발행돼 벌써 20년이 넘어버린 로또는 수많은 사람들을 일확천금이라는 환상에 젖게 했다.

로또를 사는 사람들은 매일 '로또 1등에 당첨된다면?'라는 주제로 많은 상상을 한다. 멋진 슈퍼카를 뽑거나 지방에 상가 건물을 구입해 건물주가 되는 등 당첨금을 어떻게 사용할지 상상만 해도 시간이 금방 흘러 어느새 복권 추첨일이 되어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당첨금을 가지고 돈을 쓸 생각을 하지만 여기 실제 로또 당첨자 중 한 명은 모두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수 년 전 로또 1등에 당첨됐던 한 여성의 근황을 전했다.

그 주인공은 51세 영국인 여성 트리시 엠슨(Trish Emson).

트리시는 지난 2003년 10월 영국 내셔널 복권(로또)을 통해 170만 파운드(한화 약 27억 2,700만 원)에 당첨됐다.

많은 복권 당첨자들이 당첨 이후 새로운 삶을 살지만, 그는 달랐다. 그는 이런 행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직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트리시의 직업은 바로 학교 급식 노동자. 그는 로또 당첨 이후에도 계속 학교 급식소에서 일하고 있다.

이는 그의 남편도 마찬가지였다. 트리시의 남편 그레이엄 노턴(Graham Norton, 51) 역시 화가이자 도배업자로 계속 일하고 있다.

또한 두 사람은 로또 당첨 이후 새집도 사지 않고 사우스 요크셔 로더햄에 있는 자신이 거주하던 집 그대로 살고 있다.

이에 많은 이들이 의아해하자 트리시는 "로또 당첨이 내 삶을 바꾸는 것이 싫었다"라면서 "부자가 된다고 해서 상류층이나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나는 돈 자랑을 좋아하지 않아 그럴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 옷차림을 보면 누구라도 나를 백만장자라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나는 가짜 인생을 살고 싶지 않다. 나는 내 오래된 청바지가 더 좋다"라고 덧붙였다.

트리시는 "우리는 조심했다. 나는 슈퍼카를 사지 않고, 기아차를 타고 다니며 여전히 저렴한 마트에서 물건을 산다. 우리가 산 가장 비싼 물건은 작은 여행용 트레일러가 전부다"라고 전했다.

그에게 로또 당첨보다 기뻤던 것은 당첨 2주 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것이라고. 당시 배 속에 있던 아들은 벌써 훌쩍 자라 의젓한 소년이 됐다.

로또 1등 당첨으로 27억을 거머쥐었음에도 그대로 검소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트리시 부부의 이야기는 일확천금을 꿈꾸며 사치스러운 상상을 하던 이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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