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왜 책을 읽지 않느냐고 따지는 부모보다 책 읽는 습관은 손수 보여주는 부모가 대견하다. 어른은 핑핑 놀면서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며 채근한다면 그 말이 먹힐리 없다.
이미 그 부모는 예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모범을 보이는 것이 예의 첫 걸음이다. 첫걸음이 잘못되면 가야 할 길의 방향이 뒤틀린다.
아이들은 어른의 행동을 보고 몰래 흉내내면서 자란다. 부모가 자녀의 본보기가 되는 것이 한 가정속의 예이다. 예를 팽개쳐 부모가 못나면 자녀도 엇나가고, 예를 지켜 부모가 현명하면 자녀도 항상 어디서든 슬기롭다. 예를 떠난 선생이란 없다.
예란 쉽게 말해서 사람이 되는 길이다. 예라는 길로 사람을 인도할 줄 아는 이가 바로 선생이다.
가정 생활은 병영 생활과 다르다. 가정은 계급에 따라 해야 할 일이 따로 정해져 있는 곳이 아니다. 부모가 먼저 바람직하고 좋은 일은 앞서서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해 주는 가정은 싱싱하고 뿌뜻하다. 이한 가정을 일구어 내고 싶다면 예를 잊지 마라.
예는 요구하는 것이 아닐 뿐 더러 강요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버릇없는 아이가 있다면 그 책임은 아이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예를 버리고 잘못 키운데 있다. 무례하다가 결례를 범하고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부모는 자식 농사를 잘 짓기도 어렵고 대견한 가정을 일구기도 어렵다.
예를 과거이 것으로 돌려 낡은 것이라고 팽개치는 부모가 있다면 그런 부모는 어리석기 짝이 없는 부모다.
왜냐하면 예는 삶을 당당하게 하고 떳떳하게 하는 생활 방식이기 때문이다. 앉을 자리, 설 자리를 분간하지 못하면 언제 어디서든지 멸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